온 피조물을 구원할 기쁜 소식


내년 이맘때쯤 부산에서 열리는 WCC 제10차 총회에서는 일치, 경제생태정의, 평화와 더불어 선교에 관한 중요한 문서가 논의되고 채택될 예정이다. 그것은 ‘새 에큐메니칼 선교선언’이다. 말하자면 21세기에 기독교가 세상, 아니 온 우주를 향해 선포해야 할 기쁜소식을 정리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WCC는 지난 제9차 총회 이후 거의 7년동안 전 세계의 상황을 고려하며 오늘의
선교과제에 대한 성찰을 계속해 왔다. 지난 3월 마닐라에서 개최된 사전선교대회에서 최종 토론정리를 해서 지난 9월 WCC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여 이 시대의 공식적인 새로운 WCC 선교선언으로 채택되었다. 이 선언은 1983년에 에큐메니칼 선교선언이 공표된 이래로 근 30년만에 새롭게 갱신된 에큐메니칼 선교 선언인 셈이다.


새 에큐메니칼 선교선언의 특징은 네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선교에 있어 성령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고 하나님의 선교가 삼위일체의 선교로 확대되고 있다. 선교에 있어 성령의 역할은 전통적으로 ‘선교를 하게 하시는 역할’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번 선교선언에서는 성령이 창조주 하나님, 구속주 그리스도와 함께 직접 선교하시는 삼위일체적 선교론이 부각되고 있다.

둘째, 생명선교가 강조되고 있다. 생명선교의 강조는 오늘날 극도로 물질문명화되는 인류문명의 영적공백의 현실과 기후변화, 생태위기 등 생명파괴의 현실에서 모두에게 ‘풍성한 생명’을 주시러 오신 예수님의 생명선교를 재천명하는 의미가 있다.

셋째, 온 피조물의 구원의 강조되고 있다. 기독교의 구원은 전통적으로 인간의 영혼구원에 초점이 있었고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영혼구원과 더불어 사회구원이 부가되었다. 그러나 오늘의 심각한 생태위기에 직면하면서 교회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남을 기다리는 온 피조물의 탄식’(롬 8:18-22)을 심각한 선교적 과제로 인식하고 하나님의 구원이 온 피조물의 구원까지를 포괄하는 것으로 선교의 영역을 넓게 인식한 것이다.

넷째, 주변자, 즉 복음을 받는 자 입장에서의 선교가 강조되었다. 전통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자의 입장’에서 복음을 이해해 왔다. 그러나 복음은 복음을 받는 자에게 기쁜 소식이 되어야 한다. 성경의 복음은 늘 복음을 받는 자에게 기쁜 소식이었는데 이번 선교선언은 이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번 새 선교선언 작성에는 오순절교회, 복음주의 교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마닐라 준비대회때 ‘로잔대회’ 대표는 인사말에서 '복음은 복음 전체(the whole Gospel)를 삶의 모든 면(the whole life)에 선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는 바로 세계의 복음주의권의 선교신학이 에큐메니칼 선교관과 거의 일치함을 알리는 증거이다.

에큐메니칼 선교신학에서는 역사적으로 두 번의 큰 전환점이 있었다. 1952년 빌링겐 세계선교대회에서 하나님을 선교의 주체로 이해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이 등장했을 때와 1973년 WCC-선교와 전도대회에서 인간의 사회적 구원개념을 강조함으로 선교의 지평을 영혼구원에서 사회구원까지로 넓혔던 ‘오늘의 구원’(Salvation Today)개념이 등장했던 때였다.

이번 부산총회에서 선언될 21세기 새로운 선교선언은 세 번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의 선교를 인간중심적인데서 하나님의 온 피조물의 구원(Salvation of the whole creation)으로 확대하는 통전적 생명선교로 지평을 넓힌다는 차원과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미래를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포함한다는 차원에서 ‘내일의 구원’(Salvation Tomorrow)의 신학이 아닐까 생각된다.

<박성원, 기독공보 주간논단 (2012. 11. 2.) 기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