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키랴?

성 경 / 이사야 31:1-3

어제는 6.25 전쟁이 발발한 지 44주년이 되는 날이었고 오늘은 전국교회가 동족상잔의 비극을 회상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6.25가 44주년이 되었습니다만 작금의 정세들을 볼 때 이번 6.25는 그 어느때보다도 전쟁에 대한 실감속에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로스 엔젤레스에 사는 교민들이 고국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와 지금 한국의 상황은 어떠냐고 시시각각으로 물어보는 불안까지 있었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나 남북정상회담이야기가 나오면서 그 위기감은 조금 쑥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일에 남북의 화해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만 오늘은 6.25를 회상하면서 국토방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할 때에 이런 일화가 있었습니다. 그가 차기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서 달라스를 방물하려고 계획하였습니다. 그러나 케네디의 참모진들은 달라스의 반 케네디 분위기를 우려하면서 달라스 방문을 재고하라고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실제 달라스에 사는 그의 지지자중의 어떤 사람은 여러번 편지를 보내서 이번에 달라스를 방문하지 말라고 권면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케네디는 철통같은 경비속에 방문을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암살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격당한 그 달라스 시내를 지나 노동회관에서 연설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거기에서 행할 연설문 원고의 말미에 이런 성경말씀이 인용되어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이것은 유명한 시편 127 편 말씀입니다. 그는 우리가 아무리 우리 힘으로 미국을 세우고 지키고 한다하더라도 하나님이 세우시고 지키시지 않으면 우리의 노력이 허사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전 국민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게 하려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이런 연설문의 결론이 아이러니칼하게도 그의 죽음으로 실증된 셈입니다. 아무리 철통같은 경비를 하였으나 그의 암살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지금으로부터 2800여년전에 우리와 비슷한 상황을 맞은 유대의 이야기입니다. 아하스왕이 통치하고 있던 당시의 유다는 전쟁의 공포속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북쪽에는 강대국 앗수르가 쳐내려 온다고 하고 이 강대국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작은 나라들은 동맹을 맺어 강대국과 맞대응하자고 제의해 왔습니다. 작은 나라들은 이번에 동맹에 참여하지 않으면 언젠가 승리하게 되는 날 유다도 쳐버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유다의 왕 아하스는 깊은 근심속에 싸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고심하던 끝에 다른 강대국인 애급으로 가서 거기에서 원정군을 불러오려고 결심하였습니다. 오늘 선포된 말씀 1절에 있는대로 애굽에 많은 병거와 마병의 도움을 얻어서 나라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오늘의 예언은 이러한 아하스왕의 계획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하나님은 애굽으로부터 원정군을 얻어다가 나라를 지키려는 아하스왕에게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는 자들은 화있을진저 그들은 말을 의뢰하며 병거의 많음과 마병의 심히 강함을 의지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앙모치 아니하며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하거니와...

다른 말로 하자면 하나님은 의지하지 않고 도리어 애굽의 힘에 의지해서 나라를 지키려고 하는 발상자체를 비판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애굽은 사람이요 신(神)이 아니며 그 말(馬)들은 육체요 영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그 손을 드시면 돕는 자도 넘어지며 도움을 받는 자도 엎드러져서 다 함께 멸망하리라.

애굽은 사람이요 신이 아니며 애굽의 무기는 육체요 영이 아닌데 왜 그것들을 의지하려고 하는가 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90년대 초반에 사회주의권의 나라들을 지원해주는 쏘련이 해체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쏘련이 해체되고 난 뒤에 쿠바나 루마니아나 알바니아같은, 북한도 여기에 포함되겠습니다마는, 그 쏘련에 생명줄을 대고 있던 사회주의권의 나라들이 하루아침에 부모잃은 고아신세가 되어버리는 현실적인 상황을 직접 경험하였습니다. 사람이요 신이 아니었고 육체요 영이 아니었던 쏘련은 영원한 후원자가 될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애굽의 힘을 빌어서 나라를 지키려고 생각하는 아하스왕을 항해 준엄하게 꾸짖고 너희들이 의지할 진정한 대상은 여호와 하나님이며 그의 섭리와 역사의 주권에 맡기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은 애굽보다도 더 큰 분이시며 인간이 아닌 신이며 육체가 아닌 영이시라는 말씀이며 이 말은 하나님이 곧 역사의 주인이시라는 말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인용한대로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시지 아니하시면 지키는 자의 지킴이 허사가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보면 세우는 자와 지키는 자가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인정하고 역사의 과정으로 승인하지 않으면 그 일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하나님의 말씀을 현실적으로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째는 자주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경험이긴 하지만 우리 나라 같은 경우에도 신라가 삼국통일을 할 때 당나라라는 외세를 끌어들여서 통일을 이루었습니다. 당시 신라는 나름대로 당나라의 간섭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만 당이 어떻든지간에 삼국통일에 간여했고 기여했으므로 그 때부터 중국의 영향은 우리 조정에 항상 존재해왔고 이것이 이조(李朝)때는 태조 이성계가 유교를 이조의 정치이념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조 오백년동안 사상적으로 정치적으로 완전히 중국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외세에 의존한다는 것은 그 의존한 외세가 영원토록 우방이 될 수도 없거니와 그 힘을 빌었기 때문에 그 진 빚의 부담을 항상 지고 있어야 하고 그 때문에 그 다음에 따라오는 여러가지 요구들을 물리칠 수 없는 올무에 걸리고 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민족은 애굽에서 해방시켜주시고 다시는 종의 멍애를 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종이 되지도 말고 남을 종살이 시키지도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바로 그 밑에서 혹독하게 종살이하던 그 애굽으로 원정군을 얻으러 가려고 한 것을 하나님은 막으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 나라의 외교를 보면 어쩐지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위기에 몰리니까 북한은 북한대로 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 협상으로 하려고 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미국으로, 일본으로, 중국으로 돌아다니면서 북한재제운동을 하고 다녔습니다. 이 나라들은 다 우리 나라가 과거 역사에서 종살이와 같은 경험을 하게 했던 나라들인데 지금 그 나라들에게 우리의 운명을 책임져 달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신이 결여된 처사라고 생각이 됩니다. 신문에도 우리 외교가 늘 미국이나 일본의 외교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이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주의식은 정말 진지한 애국심이며 이 애국심은 국가 전체가 공유한 신앙심에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전쟁소문이 일면 부유층과 가진 자들이 먼저 싸재기를 시작합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국민들에게 북한이 쳐들어 온다고 자주 겁을 주니까 그 때 일어난 현상이 싸재기에다가 있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대거 이민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위 도피성 이민으로 오늘 미국 로스 엔젤레스가 저렇게 한국인들로 급격하게 붐비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회상합니다만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자기 나라가 전쟁을 한다고 하면 해외에 나갔던 유대인들이 속속 자기 나라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미국에서 당시에 유수한 대학에서 저명한 교수로 있던 60이 넘은 한 노(老)교수가 강의를 중단하고 귀국을 하니까 젊은 유태 청년들이 감동해서 “선생님은 연로하셔서 전쟁에 나가시기도 어렵고 또 학자로서 가르치는 일이 더 중요하니 여기에 남아계십시요, 저희들이 대신 가겠습니다.”하면서 만류했습니다. 그랬더니 노 교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나는 살만큼 살았고 이제 산다고 해도 국가를 위해 봉사할 시간이 너희보다는 훨씬 적으로 오히려 임무를 바꾸세. 너희들이 앞으로의 학문과 민족을 책임지고 지금은 내가 책임을 지지.”하고는 비행기 트랩에 오르셨다는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은 이스라엘이 6일만에 아랍군을 격퇴한 유명한 6일전쟁이란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6일만에 전쟁을 끝내고 이겼다고 해서 신비한 기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 이 6일전쟁이 가능했는지 아십니까? 당시에 전쟁책임자가 유명한 애꾸눈 모세 다얀장군이었습니다. 그 때는 아직 이스라엘의 군대도 제대로 갗추어져 있지 않는 상태에서 젊은 이들을 징집해서 군대를 편성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모세 다얀이 전 국민을 상대로 모병(募兵), 즉 군대를 모집했는데 이렇게 모집했다고 합니다.

지금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우리 조국을 위해 지원병이 필요하다. 만약 각 가정에서 아들들은 군대에 보내주면 반드시 다음 안식일까지는 안식일을 지킬 수 있도록 반드시 살려서 집으로 돌려보내겠다.

이렇게 해서 군대를 모집하였습니다. 모든 가정에서 젊은 청년들이 아무런 걱정이나 두려움도 없이 아주 힘차게 엄청난 숫자로 군대에 응집했습니다. 사기는 충천하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6일동안만 전쟁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고 또 목숨을 잃지 않고도 조국을 지킬 수 있다니 그들은 두려울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준비하고서는 전쟁이 시시각각으로 가까워져 오자 전 세계 방송만을 통해 지금 이스라엘인 완벽한 무기로 전군이 무장되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로 인하여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은 도데체 이스라엘 그 전군이 무장한 무기가 무엇인지 몹씨 궁금하였습니다. 상대국인 아랍국가들은 물론, 이스라엘을 지원하던 미국마져도 그 무기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내노라 하는 스파이들이 이 신예무기가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했으나 도저히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스라엘군은 전쟁 하루 전날 전 장병에게 작은 포켓용 토라, 즉 유대교의 성경을 지급했습니다. 모든 장병으로 하여금 그 성경을 왼쪽 가슴 포켓트에 넣게 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실 것이다.
하나님 우리를 도와주소서.

이스라엘은 약속한대로 6일만에 전쟁을 승리로 끝냈습니다. 그 다음 안식일에 모든 유대교의 예배당에서는 전 이스라엘국민이 감격어린 승리의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가 지키는가? 누가 이 민족과 나라를 지키는가?

그것은 외세가 아니고 강대국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신이며 그 정신이 하나님에게 향하고 있을 때 하나님이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이런 신앙으로 나라를 지키는 새로운 정신을 온 국민과 남북한 한 동족이 같이 가져서 자주적으로 신앙적으로 바르게 이 민족과 역사를 지킬 수 있는 심령이 강한 나라를 만들어가도록 기도하십시다. 아멘.

<박성원 목사 1994. 6. 26. 부산진교회 6.25 기념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