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본문: 요한복음 17장 21절

세계교회협의회 , WCC 총회가 금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한국에서 열립니다. WCC 는 기독교의 유엔이요, WCC 총회는 신앙의 올림픽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15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교회를 아우르는 WCC 총회를 유치했습니다. 그러나 세계교회의 신앙축제를 초청해 놓고도 지금 WCC를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한국교회 전체를 흔들려고 하는 이단들 때문에 아주 시끄럽습니다. 제가 왜 그런가 하고 살펴보니까 우리가 WCC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WCC 에 대한 이해를 명확히 하기 위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WCC 가 무엇인가? WCC 는 한마디로 말하면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 예수님께서 세상의 사역을 다 마치시고 잡히시기 직전에 드린 최후의 기도를 성취하기 위해 드린 기도에 응답하기 위한 세계교회의 노력입니다. 우리 한번 따라 하십시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 세상으로 /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
믿게 하옵소서.”
 
여기에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란 말이 나오는데 여기에 그들은 누구를 가리킬까요?
그 대답은 17장 2절에 있습니다.“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예수님의 최후의 기도의 핵심적 목표가 무엇인가 하면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나이듯이 세상의 모든 인류와 모든 피조물이 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WCC는 바로 이 예수님의 기도를 성취하기 위해 세계교회가 하나로 모인 연합기관입니다.
 
WCC 가 전개하는 운동을 ‘에큐메니칼 운동’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아십니까? 에큐메니칼(ecumenical)이란 말은 희랍어 ‘오이코스’(Oikos) 란 말에서 나왔는데 ‘오이코스’는 집 혹은 가정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신학에서 사용할 때는 하나님의 집, 혹은 하나님의 가정, 에베소서 2:19절의 표현대로 하면 “하나님의 권속”을 가리킵니다.
 
이 개념이 최초에 현실화된 것이 바로 창세기 1장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하늘과 땅, 해와 달과 별, 그리고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각 피조물을 창조하신 다음에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 “좋았더라”란 말은 히브리말로 “Tob”이라고 하는데 “아름답다”는 뜻도 가지고 있는 이 말의 뜻은 ”완벽하다“ (Excellence)는 뜻입니다. 사람을 지으시고 나서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기쁨은 극에 달했습니다. 완벽할 뿐 아니라 마치 예술가가 생애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 만족하듯이 인간으로 창조를 완성하시고는 하나님은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모든 피조물이 사는 그 집을 기쁨이란 뜻인 ‘에덴’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기뻐하신 것은 여기까지 뿐입니다. 인간이 죄를 범해서 창조주 하나님도 거역하고, 서로 돕고 살라는 인간사이도 벌어지고 인간에게 생명을 주도록 만드신 자연과도 갈등관계속에 들어간 이후 하나님은 늘 탄식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창조주를 배반한 인간을 다시 불러오고 갈라진 인간 사이를 화해시키고 인간과 온 우주의 생명을 서로 연결하기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십니다. 그러나 인간은 늘 분열로 응답했습니다. 성경에 보면 분열은 죄고 연합과 일치는 축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최후의 방법으로 하나님 자신이 육신을 입고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세상을 하나님과 하나 되게 하시려고 했습니다. 그 사역을 다 마치시기 직전에 하나님께 드린 최후의 기도가 바로 오늘의 말씀입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바로 이 하나님의 명령을 성취하기 위해 세계교회가 겸손한 모습으로 모여서 함께 찬송하고 함께 선교하고 함께 봉사하는 기관입니다.
 
WCC가 창설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세계 제1차 대전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럽이 기독교 국가였는데 소위 기독교대륙에서 세계대전이 두 번이나 일어났습니다. 순전히 인간의 이념 때문에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이후 유럽교회들은 반성했습니다.“우리가 소위 기독교국가들이고 세계문명을 기독교문명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로 세계선교를 했는데 이렇게 하나님앞에 죄를 지을 수 있느냐?”그래서 국제 정치적으로는 국제연합을 만들어 다시는 전쟁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신앙적 차원에서는 세계교회를 함께 모으는 WCC를 창설하여 그야말로 하나님의 본래의 명령을 이 시대 속에 이루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의 준비를 거쳐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WCC를 창립했습니다.
 
그러나 구약에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악이 관영하여 홍수로 심판하시고 노아와 그 후손과 모든 피조물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는데도 인간은 또 다시 바벨탑을 만들어 하나님을 거역했듯이 세상은 계속 전쟁을 계속해 왔고 교회도 계속 분열해 왔습니다. WCC는 이 분열만 하는 세계와 세계교회가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 하나가 되려는 회개운동이고 신앙고백운동입니다.
 
지금 한국에는 장로교회만 100개가 넘습니다. 이것, 우리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이 분열의 죄책을 회개하기 보다는 이단들에 의해 흔들려 더 분열하려 하고 있습니다. 신천지나, 이번에 국민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WCC 반대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한 다락방이나 / 지난 해 조작한 동영상을 만들어 온 한국교회를 미혹에 빠트린 회복교회는 우리 통합측이 모두 이단으로 규정한 집단들입니다. 그런데 이 이단들이 WCC를 반대한다는 명목으로 한국교회 자체를 분열시키고 있고 거기에 우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WCC는 교회를 하나 되게 하려고 노력하고 이단들은 계속 교회를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교회가 하나 되려는 것을 세상권세가 방해했습니다. WCC 가 창설될 때 최고로 반대한 세력이 바로 히틀러였습니다. 세상 권세는 하나님의 교회가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오늘에 와서는 음부의 권세인 이단들과 물질의 신인 맘몬에 의해서 교회가 흔들립니다. 그것은 우리의 신앙이 굳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WCC 반대운동을 하는 구룹들은 십계명을 어기고 있습니다. 십계명 중 제 9 계명에 보면 “네 이웃에 대해 거짖 증거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네 이웃만이 아닌 하나님의 교회 자체에 대해 거짖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왜 그들이 어떻게 거짖 증거하는지 그 증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을 미혹하면서 내 세우는 이유를 보니까 대체로 이렇게 정리됩니다.
 
- WCC는 성경을 믿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주로 고백하지 않는다.
- WCC는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하면서 다원주의를 받아들인다.
- WCC는 동성애를 용인한다.
- WCC는 용공이고 공산주의 단체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 거짓말입니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하나씩 살펴보십시다.
 
1) WCC는 성경을 믿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주로 고백하지 않는다?
 
그럴까요? 아닙니다. WCC 헌장 제1조에 보면 “세계교회협의회는 성경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주로 고백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영광을 위하여 공동의 소명을 함께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의 교제(Fellowship, Koinonia)이다.” 라고 그 신앙적 근거와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작년 초에 합동 측의 어떤 은퇴목사님이 제게 찾아왔습니다. 자신이 방금 합동측 신학교수가 강연하는 세미나에 다녀왔는데 거기에서 그 교수가 ‘WCC에는 교회만이 아니라 이슬람단체, 불교단체, 심지어 시민단체도 가입되어 있다고 했는데 사실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제가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WCC에는 교회가 아니면 가입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NCC 도 가입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NCC가 WCC의 산하단체인줄 아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협력단체일 뿐입니다. WCC는 교회들의 모임이고 교회가 아니면 가입할 수 없습니다.
 
WCC 에 가입하려면 헌장 1조의 신앙고백서를 내야하고 통과된다 하더라도 같은 지역의 다른 교회가 객관적으로 교회로 인정해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신천지가 가짜로 WCC 에 가입하려 한다고 합시다. 신앙고백서는 가짜로 낼 수 있다고 치더라도 서류심사가 끝나면 한국의 회원교회인 통합측, 감리교, 기장, 성공회, 정교회에 이 교회가 여러분들이 인정하는 교회입니까 하고 묻습니다. 이 교회중 한 교회라도 반대하면 가입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주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아니라 마호멧트, 부처님, 심지어 모택동까지 신봉한다는 주장이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WCC는 성경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조로 고백하는 신앙위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2) WCC 는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하면서 다원주의를 지향한다?
 
얼토당토 않는 말입니다. WCC는 종교 간의 대화를 합니다. 세계 국가들이 서로 평화를 도모하기 위해 유엔을 창설하고 이념이 달라도 다 거기에 동참하고 있듯이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인류의 화평을 위해서 종교간의 대화를 합니다. 그러나 교리를 섞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WCC의 궁극적 목적이라면 모든 교회간의 교리적 일치를 도모하는 것인데 지금 WCC안에서는 아직 성찬에 대한 견해 차이로 성찬식도 함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다른 종교의 교리를 혼합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른 종교의 교리를 혼합하는 순간 WCC는 해체될 것입니다.
 
WCC가 종교간의 대화를 하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이슬람국가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이슬람국가에서는 개종하면 돌팔매질로 사형당합니다. 그래서 이슬람국가에서 목숨을 걸고 신앙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후 어떤 국가도 개인의 “신앙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국제적 통념을 세우려고 타종교와 외교적 노력을 하고 이를 유엔인권헌장에 넣는 일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9.11 테러와 같이 종교가 세속정치에 의해 문명의 충돌을 일으키는 일에 말려들어서는 안 되며 종교는 어떤 유혹도 거부하고 끝까지 인류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종교간의 협력을 하고 대화를 합니다. 이것은 신앙을 떠나서 우리의 공동의 삶을 함께 지키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일제치하에 있을 때 기독교, 천도교, 불교 대표가 3.1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독립운동에 나선 것이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종교간의 대화와 협력은 인류의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세 번째 WCC가 종교간의 대화를 하는 이유는 신학적 이유입니다. 이것은 사실 우리 자신을 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는 어떻게 역사하시는가? 하나님은 교회를 넘어선 세속사회에서는, 심지어 다른 종교의 영역에서는 어떻게 역사하시는가 하는 신학적 질문 때문입니다. WCC의 첫 종교간의 입장을 밝힌 것이 WCC 전신인 국제선교협의회가 1928년에 예루살렘에서 발표한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고함”이란 성명서입니다.
 
그 성명서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비추신 생명의 빛이시다. 빛은 안 비추이는 곳이 없다. 따라서 비록 다른 신앙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이 땅에 빛으로 비추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종교 간의 대화가 아니라 선교선언이 아닙니까?
 
그 외 합동 측이나 이단들이 WCC에 대해 비판할 때 가만히 보니까 WCC가 발행한 문서가 아니든지 아니면 WCC 문서도 영어를 잘 못 이해하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WCC 가 다원주의라고 몰아붙이면서 인용하는 바아르 (Baar) 문서에 보면 첫 문장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종교 간의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신학적 이해는 만물을 창조하시고 태초부터 모든 만물 속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살아계신 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Our theological understanding of religious plurarity begins with our faith in the one God who created all things, the living God, present and active in all creation from the beginning.)
 
또 어떤 전단지에 보니까 WCC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만 구원이 온다고 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고 하는데 이것도 영어를 잘 못 이해해서 그런지 전혀 터무니없는 주장입니다. 회개란 말이 나온 문서는 1979년에 태국 치앙마이에서 발표한 다른 신앙이나 이념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 지침서 (Guidelines on Dialogue with People of Living Faiths and Ideologies)란 문서인데 거기에 회개하는 자세로 대화를 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회개가 어떤 회개냐 하면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수용자란 사실을 망각하고 마치 우리가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소유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 대한 회개를 말합니다. 우리 개혁교회가 로마가톨릭교회에 대해 개혁을 촉구한 것이 바로 이 이유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교회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은총으로 주시는 선물이라고 주장한 것이 바로 우리 개혁교회 신앙입니다. 여기의 회개는 이런 의미를 말합니다.
 
요한복음에 육신을 입고 오신 그 말씀은 태초부터 계셨다고 하는데 “하나님은 과연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기 전에는 이 땅에 어떻게 존재하셨을까? 하나님은 만유의 하나님이신데 교회를 넘어선 우주의 공간에는 어떻게 역사하실까? 하나님의 어리석음은 인간의 지혜보다 나은데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공산주의 속에서는 어떻게 역사하실까?” 이런 의문들이 종교 간의 대화의 과제들인데 이것은 하나님의 신비에 대한 끊임없는 신학적인 질문이지 교리를 혼합하는 혼합주의나 다원주의가 결코 아닙니다. WCC는 결코 다원주의나 혼합주의를 용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같은 문서에서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 자신의 경험과 증거를 분명히 하면서 대화에 임하라.”고 지침을 주고 있습니다.
 
WCC 캔베라 총회 때 당시 이화여대 교수였던 정현경 교수가 강연을 하면서 무속에서 하는 초혼 퍼포먼tm가 문제가 되는데 이것은 WCC안에서도 문제가 되었고 이 때문에 WCC를 탈퇴한 교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서도 제가 자세히 살펴보면 본문의 전반적인 맥락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성령은 우리가 불러서 안 된다. 성령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 속에 내재하고 계신다. 우리는 성령 앞에서 회개하고 변화해야 한다. 인간중심에서 생명중심으로, 이원적 사고에서 통전적 사고로, 그리고 죽음의 문화에서 생명의 문화로 변화해야 한다. 그리고 “성령이여,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하고 끝마쳤습니다. 아주 신앙적인 문서였습니다.
 
그런데 한 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문화적 표현으로 역사 속에서 한 맺힌 영혼들을 부르는데 예수님의 영혼도 같은 반열에 두었다는 사실과 퍼포먼스에서 무속의 형식을 그대로 사용한 점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이 점은 WCC가 지침서에서 경고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WCC는 ‘성경을 번역할 때 혼합주의가 나타날 위험이 있는데 성경을 번역할 때 번역하는 문화의 내용을 너무 차용하든지 아니면 다른 문화의 개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본질이 모호해 질 수 있음으로 주의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기독교는 이런 선을 넘은 예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성탄절은 이제는 예수님의 생일이 되었습니다만 원래는 예수님의 생일이 아니고 로마 태양신 아들의 생일인데 바로 그 아들이 예수님이란 의미로 고대기독교에서 채용을 했던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하나님을 부를 때 중국문화전통에서 부르던 상제 (上帝) - 천상의 왕 - 란 개념을 채용했고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하나님을 부를 때 이슬람이 부르는 하나님의 이름 “알라”(Alla)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우리가 쓰는 기독교용어중에 아주 중요한 용어, “예배”, “기도”, 이것 사실 불교에서 사용하는 말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기독교용어를 번역할 때 이 용어가 바로 기독교가 말하는 예배이며 기도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이 용어를 사용할 때 불교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이처럼 기독교는 다른 문화권과 만날 때 일정부분 서로 형식의 차원에서 융합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늘 지켜야 하고 지켜왔습니다. WCC는 이를 지키려고 늘 조심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WCC 가 동성애를 지지한다고 했는데 우리에게 선교를 해 준 미국장로교회같이 동성애에 대해 고민하는 교회가 있기도 하지만 WCC 자체는 동성애에 대해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만약 WCC가 동성결혼을 인정한다면 WCC는 해체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전혀 사실무근이므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3) 마지막으로 용공문제입니다.
 
저는 WCC가 용공이 아니라 오히려 공산권 안에서도 복음을 증거하던 교회를 지켜온 유일한 기관이고 공산권속에서도 교회가 있게 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합동이나 보수적 교회는 공산권 안에 있는 교회를 받아들였다고 해서 WCC가 용공이라고 했는데 공산권안에 있는가, 자본주의권안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WCC가 공산권 안에 있는 교회를 받아들인 이유는 ‘교회란 어떤 인간의 이념도 넘어서는 것이며 그것이 공산권 안에 있는지 자본주의 체제 속에 있던지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는 이 점에 대해 사실 WCC에 대해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북한에 성경도 없고, 예배당도 없고, 주일예배도 없고, 성가대도 없고, 선교도 없을 때 이 모든 것이 있도록 한 것은 한국교회나 미국교회가 아닙니다. 바로 WCC입니다!
 
▷ WCC의 압력으로 1983년에 분단이후 처음으로 이북에서 성경찬송 5000부가 출판되었고,
▷ WCC의 압력으로 1988년 평양봉수교회가 처음 건축되었고,
▷ WCC 압력으로 봉수교회에 주일마다 예배를 드렸고,
▷ WCC와 세계교회의 압력으로 봉수교회안에서는 김일성 뱃지를 떼도록 했습니다.
 
저는 1986년부터 이북교회와 접촉을 하고 계속 북한에 교회가 활동하도록 도와왔는데 9.11테러가 난 3일 뒤에 제가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그 때 가니까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국제부장이 제게 “박 목사님, 이번에 우리가 좋은 선물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했습니다.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북한에는 모든 조직에 선전부가 있는데 그것이 남한의 홍보부와 같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주체사상 선전을 전담하는 부서처럼 들리니까 “지금까지 말썽 많던 그 선전부를 남한교회가 좋아하는 선교부로 바꿨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월남했어도 삼위일체 하나님은 월남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계시면서 에스겔 37장에 유다와 이스라엘, 남과 북을 통일시켰듯이 북한교회와 남한 교회를 하나되게 하시는 일을 WCC를 통해서 해 오셨고 앞으로도 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경륜과 그 신비를 다 알지 못합니다. 다 알지 못하면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우리 인간의 좁은 안목으로 가리워서 안됩니다. 올해 한국을 찾아오는 세계교회는 하나님께서 초청하신 잔치입니다. 하나님이 호스트이십니다. 복음서에 보면 하나님이 잔치자리를 마련하셨는데 그것을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참석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국교회가 그런 과오를 범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 잔치를 베푸신 하나님의 영광과 은총을 감사하며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실 신비한 역사에 동참하는 한국교회, 우리 광주다일교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박성원 목사, 2013. 04. 12. 광주다일교회 주일예배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