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시공. 관리

마태복음 7:24-27

구약성경 민수기 6장 23절에는 이스라엘 제사장 아론이 이스라엘백성들을 향해서 베풀 축도문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

오늘 우리 교회학교 각 과정을 수료하는 모든 졸업생들에게 이 하나님의 축복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여러분의 앞날에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며 길을 비춰주시고 평강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교회학교 졸업을 맞이하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일생 남을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 서두가 조금 불유쾌합니다. 이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지마는 그러나 그 이야기가 중요한 시작이 될 것 같아서 그냥 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전에 서울에 성수대교가 무너져 오늘 졸업하는 우리 고등부 학생들과 같은 여학생들을 비롯하여 32명의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이 성수대교는 희생자만 낸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 건설기술을 국제적으로 망신시키는 그런 일이었고 이 일로 인하여 우리 나라 건설회사들이 외국에서 수주를 하는데 엄청나게 힘이 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신문지상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우리의 심리에도 이상한 두려움 같은 것을 집어넣어 놓았습니다. 저는 이 사고 이후에는 다리를 건널 때마다 문득 “이 다리는 괜찮을까?” 하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고 서울을 가려면 한강을 건너가야 하는데 어느 다리를 건너는 차를 이용할까 하고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며칠전에는 또 서울에서 가스관이 터져 온 동네에 불기둥이 치솟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고 그 후로 조사해보니 서울에서 여러군데 가스관이 새고 있고 어떤 경우는 새는 곳을 정확히 몰라서 긴급수리 자체가 여렵다고 합니다. 이제는 땅을 걸어다닐 때 이 길 밑으로 혹시 가스관이 묻혀있지 않나 생각해가면서 걸어가야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사고가 반복되다 보니까 지금은 시작이고 앞으로 본격적이 붕괴 폭발등의 사고가 연속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차가운 겨울을 더 찹착하게 합니다. 이 모두는 다 부실공사의 결과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공사만 부실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부실했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연달아 터지고 앞으로도 터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우스개 소리는 학생 여러분도 이미 잘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는데 한번 해보지요.
 
어느 학교에 교육감과 장학사가 시찰을 오게 되었습니다. 학교당국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습니다. 드디어 교육감과 장학사가 와서 교실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교육감 일행이 어느 교실에 들어갔는데 마침 거기에 지구본이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지구본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던 교육감이 교장에게 이렇게 질책을 했습니다.
 
교육감 : 이게 뭐요?
교장 : 지구본입니다. 교육감님!
교육감 : 아니 이 지구본이 왜 이렇게 삐딱하요. 아이들이 이런 삐뚤어진 것을 보고 배우니까 마음이 삐뚤어지지않소!
(지구본이 삐뚜러져 있다고 질책받은 교장이 당황해서 교사에게 물었습니다.)
교장 : 왜 이 지구본이 삐뚤어졌소?
(교사가 눈을 왕방울만하게 뜨고는 볼멘 소리를 했습니다.)
교사 : 교장선생님, 이것은 사올 때부터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 순간 교육감을 수행하고 있던 장학사가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교육감님에게 이렇게 말씀을 고해 올렸습니다.)
장학사 : 교육감님! 국산(國産)이 다 그렇습니다.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해학적인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 그냥 듣고 지나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 전혀 예상치 못한 차원에서 무너지는 코메디같은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 자학적인 유모어라고 생각됩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가 문제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수대교가 무너진 다음에 왜 무너졌는가를 조사하는데 세 가지로 나누어서 조사한다고 합니다. 첫째는 설계도입니다. 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고 설계상에 이미 문제가 없느냐는 것입니다. 설계도가 잘못되었으면 이미 문제를 안고 시작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공사 자체입니다. 공사가 부실공사가 아닌가? 공사가 설계도면에 따라서 되었는가? 공사를 하는데 규정을 잘 기키면서 했으며 자제는 정확히 썼는가? 공기를 단축한다고 공사를 무리하게 한 것은 없는가? 철근이 필요한 양대로 정확히 들어갔는가? 불량품을 쓰지는 않았는가? 이런 것들이 다 공사과정에서의 부실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설계도가 잘 되어 있어도 공사를 설계도대로 규정대로 하지 않으면 부실공사가 되는 법입니다. 셋째는 관리부분입니다. 공사가 다 되고 사용되기 시작하면 주도 면밀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히 부족한 부분이 나오고 마모되는 부속도 생기기 때문에 보완할 것도 보완하고 교체할 것도 교체하고 유지하는데도 규칙을 따라서 정확히 유지하여야 합니다. 관리상에서 헛점이 발생하면 아무리 설계도가 좋고 공사를 잘 했다 하더라고 얼마가지 않아서 급격히 사용상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과정, 즉 설계도, 공사자체, 그리고 사후관리 이 과정이 모두 건물이나 시설물을 잘 짓고 잘 사용하고 잘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에서 터지는 일련의 사고를 보면 이 세 가지 중에 어느 한 가지에 결함이 있거나 아예 세 가지 모두가 다 엉터리인 경우가 흔합니다. 정확한 이야기인지는 모르나 누군가가 말하는데 서울의 지하철 1호선은 아예 설계도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부적인 고장이 나면 큰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믿고 싶지 않습니다. 누가 지어낸 거짓말같은데 만약 사실이라면 이건 정말 큰 문제입니다. 공사자체가 잘못된 것은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니까 이야기할 필요도 없고 한강의 다리, 물속에 다니는 유람선, 서해 페리호사건, 항공기사고 등을 보면 관리의 문제가 문제의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우리사회의 시설물이나 건축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인생의 삶이나 신앙에도 아주 중요한 원칙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설계도가 있어야 하고 그것도 정확한 설계도가 있어야 하고 그 설계도에 따라서 성실하게 인생을 건축해 가야 합니다. 그리고 건설된 자신의 인생을 잘 유지하고 규칙에 따라 유지하고 때때로 잘못되거나 마모된 부분이 있으면 버릴 것은 버리고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할 것은 교체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중에 어느 한 과정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그 인생건축은 실패하거나 붕괴되는 위험이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우리 인생의 설계도는 과연 무엇입니까? 저는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가서 배우는 교과서가 바로 설계도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 교과서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교과서를 보면 국가의 이념에 따라 자꾸 흔들리고 바뀌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한 가지 역사사실에 대해 군사정부가 해석하는 것과 문민정부가 해석하는 것이 차이가 있고 교과서가 자주 개편되는데 이것은 설계도가 자주 변경이 되는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설계도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작성되어야 하고 그런 문제점을 사전에 통찰해서 감안하고 흡수하여 설계도를 완벽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앙적 차원에서 볼 때 우리 인간에게 가장 완벽한 설계도는 무엇인가? 여러분이 그 답을 예상하는대로 성경이 인류의 역사상 가장 완벽한 인생의 설계도입니다. 성경이 가장 많이 팔렸고 읽힌다고 하는 수치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성서의 말씀은 시대를 관통하며 이 세상의 정치 문화 경제 도덕 역사 모든 면에 항구불변의 진리를 제공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인생을 이 설계도에 맞추어 그리면 완변한 인생의 건축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3:16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이 말씀에 의하면 성경은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답게, 즉 하나님이 인정하는 그런 인격을 갗추게 하는 사람교육에 이미 가장 완벽한 설계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모데 후서는 3:16앞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성경은 단순히 인격을 완전하게 형성해 주는 교과서만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받게 해 주는 특 하나님의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하게 해 주는 모든 지혜가 그 속에 들어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설계도가 그런 것이 있는지 모르지만 전체적 설계도가 있겠고 부분적인 설계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건물이 수십층이 될 때 보니까 설계도면이 여러 장이 되어서 한 층 한 층 마다 따로 설계도면이 있던데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거나 이런 것들은 지식을 가르쳐주는 부분적인 설계도입니다. 전체적인 설계도가 되지 못합니다. 반면에 성경은 이렇게 인격을 형성하고 하나님의 구원에 이르는 총체적인 설계도임으로 이 설계도를 따라 인생의 집을 짓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 지어놓고 보면 어딘가 모르게 불완전한 건축이 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가운데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딫히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초를 반석 위에 놓은 연고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헤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엄 그 집에 부딫히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의 설계도에 의해 집을 짓지 않는 사람은 모래위에 지은 집과 같다고 말하고 겉으로는 다른 집과 꼭 같은 집같이 보이지만 시련이 오고 아픔이 오고 탄식이 오고 어려울 때는 그 집이 무너져 내리고 만다는 것입니다.
 
성수대교도 엉터리로 지어져도 그 위로 아무 것도 안다니고 하면 그대로 서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중이 무리가 가는 자동차가 많이 다녔을 때 성실하게 시공되지 않는 다리는 무너져 내려앉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일을 안당하려면 엄청나게 무거운 차가 지나가도 끄떡없는 다리를 건설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비유합니다. 성경, 하나님을 설계도로 하여 그 인생의 집을 건축한 사람은 죽음의 시련이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죽음마져도 부활로 이기신 그 힘(Power)가 우리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여러분의 인생의 집을 이 설계도에 따라 지으시기를 권면합니다.
 
둘째는 시공이 설계도 대로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여기에서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한다는 거은 바로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설계도가 훌륭하다고 건축이 자동적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설계도대로 시공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말씀은 성경에 주옥같이 있고 교회에 다니면서 열심히 말씀을 읽고 성경공부를 하곤 합니다. 또 열심히 교회에 나와서 설교를 듣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듣고 공부하고 설교를 듣고 해도 “행하지 않으면”, 즉 설계도대로 시공하지 않으면 그것은 건축이 바로 될 수가 없습니다. 신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면 교회에 와서는 신앙심을 발휘하고 성경을 읽고 말씀을 듣고 하면서 실제 자기가 살아가는데는 사기도 치고 남의 것도 빼앗고 하면서 살면 설계도면 따로 시공따로, 따로 국밥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부실공사입니다. 말씀을 배웠으면 그 말씀대로 행하면 건축은 완벽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제를 잘못써도 안되고 공기를 함부로 단축해서도 안됩니다. 어떤 사람은 어제 하나님을 믿기 시작해서 오늘 하나님을 다 경험하려고 합니다. 시간이 필요하고 필요한 기간이 경과해야 건축물이 견고해져 가는 법입니다. 설계도 그대로 시공하는 것, 즉 성경말씀에 순종하고 그 말씀대로 행하는 것이 좋은 인생을 시공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관리입니다. 일단 건축한 시설물은 관리를 잘 해야 제대로 기능도 발휘하고 유지된다는 말씀을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그러면 신앙에 있어서 관리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혹은 인생에 있어서 관리란 무엇이겠습니까? 이렇게 이야기해 볼까요? 인생이란 기계와 같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분께서 어떤 전자제품을 사시면 이런 주의 사항이 주어집니다.
이 물품을 함부로 다루지 마시고 습기가 있는 곳이나 직사광선을 피하고 맞지 않는 전류가 연결되지 않도록 하고 충격을 주지 마시고 먼지가 없는 깨끗한 곳에 보관하십시요. 그리고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으시고 기름을 쳐주십시요. 만약 고장이 나면 함부로 손을 대지 말고 가까운 대리점이나 기술자에게 가서 보이십시요.
뭐 이런 식으로 주의사항이 주어집니다. 인생의 관리에 대해 여러가지 측면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한 마디로 말해서 인간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 즉 교회에 다니고 예배에 참석하고 하는 것이 바로 관리에 해당하는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제품을 함부로 다루지 말아야 하듯이 자기 인생을 함부로 다루지 말아야 합니다. 습기나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듯이 바로 인간은 연역하기 때문에 죄악의 자리는 피해야 합니다. 먼지가 없는 깨끗한 곳에 보관해야 하듯이 인간은 가급적 하나님의 선하심이 선포되는 신앙안에 보관되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고 기름을 쳐야 하듯이 예배에 나와서 하나님의 말씀앞에 자기를 비추어보고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고장이 났을 때 스스로 고치지 말고 전문대리점이나 기술자에게 찾아가야 하듯이 인생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함부로 스스로 고치려 하지 말고 당신을 만드신 하나님에게, 바로 그 하나님의 지상 대리점인 교회에 기술자인 목회자에게 찾아와서 치유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고칠 수 있습니다. 섣불리 혼자서 고치려 하다가 아주 망쳐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인생에 부실공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리는 다시 세울 수 있지만 우리 인생은 한번 밖에 없고 한번 실패하면 모두 실패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신 말씀은 바로 우리 인생의 집을 아름답게 건축할 수 있는 하나님의 설계도입니다. 이 설계도에 따라서 제대로 시공하고 잘 관리하여 아름답고 튼튼한 여러분의 집을 건축하시기 바랍니다. 아멘.
 
<박성원 목사, 부산진교회, 교회학교 수료예배, 1994.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