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으로부터 구원받는 길

창세기 1:1-22

지금 세계는 기상이변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얼마전 일본 고베에 큰 지진이 나서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유럽에는 엄청난 폭우가 내려서 기술면에서 완벽한 유럽 여러나라들이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우리 나라는 지금 40여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인하여 절수의 차원이 아닌 제한급수의 지역을 점점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의 가뭄은 이제 점점 북상하여 온 국토에로 확산되고, 거의 모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계곡이 말라붙어 버리는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 우리 눈앞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흔히 기상이변이라고 하는데, 기상이변이란 사실 기상학적으로 정확한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정확한 말은 ’이상기상‘이라는 말인데 ’이상기상‘이란 “짧은 기간 중에 사회나 인명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기상현상”을 말하면서 통상 한 세기안에 혹은 지난 30년동안 관측되지 않았던 기상기록이 나오면 “이상기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금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기상현상은 점차 주기화하고 그 주기도 짧아지고, 그리고 장기간 계속되면서 이상기상이 오히려 정상기상상태가 되어가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과거에는 몇 십년만에 강추위가 온다든가 찜통더위가 왔는데 요즈음은 점점 그 주기가 짧아지고, 그 더위나 추위도 더욱 극심해 진다는 사실에서 이상기상이 정상기상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지구의 기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어떤 사람들은 일본 고베의 지진이 다음에는 부산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기도 하고, 지금의 가뭄이 더 계속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폭우가 무한정 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미래의 기상변화에 대한 여러가지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상기상이라 불러야 할 이 기상이변이 일시적인가, 혹은 우연한 것인가, 혹은 지구의 근본적인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것인가, 앞으로 지구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하는 것을 우리는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해 과학자들 조차도 이렇다할 해답을 내어 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과학자들 가운데 유럽의 폭우현상에 대해 대체로 일치되고 있는 견해는 아마 지구온난화현상 (Global Warming) 때문이라는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현상은 지구의 온도가 점점 올라가고 더워지는 현상입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옛날에는 상당히 추웠는데 요즈음 옛날 처럼 춥지 않다고 말들을 합니다. 이것은 그냥 느낌이 아니고 실제로 지구의 온도는 지난 100년동안 약 0.5도 정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 100년동안 온도가 올라간 것도 지난 10년동안에 가장 급속하게 많이 올라갔고 이 기온상승도 90년대에 들어와서 상당히 급속히 높아지는 것이 자주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평소에는 기상학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우리들도 요즈음은 옛날 처럼 춥지 않다고 느끼는 바로 그 현상입니다. 과학자들의 예상에 의하면 지금대로 지구가 더워지면 2025년이 되면 지구온도가 1도가량 올라가고 21세기 말이 되면 약 3도가량 더워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지구의 온도가 2도이상 올라가면 모든 자연의 균형이 다 깨트려진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2도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빙하가 다 녹아내려서 저지대가 침수되고 해안도시가 사라집니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새로운 질병이 생기며 동식물의 생장에 변형이 일어나고 농업과 생태계 구조가 손상을 입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증가인데 이것은 우리가 쓰는 화석연료가 발생시키는 까스에 의해 대기층에 마치 비닐하우스와 같은 막을 형성해서 비닐하우스안처럼 온도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지구온난화현상의 상당한 부분이 이것 때문에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또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썩을 때 일어나는 메탄까스도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메탄까스가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데 약 15% 기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곧 메탄까스를 줄이는 일과 연결됩니다. 따라서 이 가스의 방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필연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지구의 온도가 점점 올라간다면 우리의 생명은 보장되기가 힘들 것이라는 예측을 우리는 깊이 해야 합니다.

물론 현재 기상이변이 꼭 지구온난화 때문은 아니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지구에 기상이변이 일어나는 또 다른 하나의 해석은 빙하기 조짐이란 해석입니다. 이것은 산업혁명이후 이산화탄소와 함께 계속 증가되어 온 이상화황이 대기중에 먼지입자를 뭉치게 하거나 구름의 응결핵 구실을 해서 태양광선을 거울처럼 반사해 버려서 지구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구를 춥게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겨울 북미대륙에는 기록적인 한파가 엄습해 모두 130여면이 동사했고 지난 여름에는 따뜻한 나라인 브라질에 뜻밖의 추위가 밀어닥쳐 커피나무가 얼어죽는 기상이변이 일어났더랬습니다. 만약 빙하기가 도래한다면 우리는 반대로 길에서 걸어다니다가 아이스케이키가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인류의 역사는 너무나 짧고 지구와 우주의 역사는 너무나 길기 때문에 짧은 인류역사속에 몇몇 이상적인 기온현상을 경험하고 이것이 지구온난화이다, 빙하기가 도래하는 징조다 하고 추론하는 것은 너무 경솔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만약 이 기상이상이 자꾸 반복이 되고 인간이 자연의 섭리를 넘어서서 어떠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면 이것은 분명히 밝혀서 미연에 방지하는 그런 지혜가 우리에게 있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상기온의 현상을 인간이 지금까지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대응해 왔는가? 옛날 사람들은 기우제를 지내고 자연에 대해 죄를 범한 것을 속죄하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심지어 아이나 처녀를 제물로 바쳐서 하늘을 달래려고도 하였습니다. 미신적인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미신적인 행위가 요즈음도 엄연히 있습니다. 곳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신문에 보니까 심지어 농림부 내에 약 90여명의 기독교인 관리들이 있는데 하나님께 비를 달라고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비과학적인 태도이며 그렇다고 신앙적인 태도도 아닌 어쩌면 비신앙적인 태도입니다.

우리는 연료를 순수하게 재생한다든가 대체연료를 발견한다든가 하는 과학자들이 해결해야 할 숱한 과학적 대안들이 앞으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인 우리로서는 이 생태계의 위기에 대해 신앙적인 차원에서 대응하고 거기에 마땅한 신앙적인 고백과 행동을 하도록 우리가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막연하게 기도회를 할 것이 아니라 현재 지구온난화의 이 현실을 신앙적 차원에서 검토하고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에 어떻게 위배되는지를 규명하고 거기에 따라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증언을 해야지만 그것이 바로 신앙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성경의 제일 첫머리에 나오는 창조의 기사입니다. 이 말씀은 물론 신앙고백적인 기사이지만 이 속에는 하나님께서 최소한 이 지구상의 모든 피조물이 유기적인 관계속에서 서로 서로를 먹이고 풍요하게 하는 생태계 조직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빛과 어둠으로 낮과 밤이 형성되고 창공과 물이 갈라지고 물과 뭍이 갈라지고 뭍은 나무를 돋게 하고 물은 그 식물을 자라게 하며 해와 달과 별을 만드시고 그것이 땅을 비추게 하시며 거기에서 또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용을 하게 하셨습니다. 실제 생명과 생존에 필요한 빛과 열과 에너지가 바로 이 하나님이 만드신 온 우주의 요소중에 하나인 태양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은 이 온 우주의 창조물이 순환적으로 서로 서로 연결되며 생명을 이어가고 생존케 하는 생태계원리를 베풀어 주셨는데 이 생태계의 원리과 통로를 인간이 마음대로 바꾸고 파괴함으로써 결국 인간을 비롯한 생태계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면 지구온난화의 가장 강력한 주범가운데 하나가 이산화탄소입니다. 그런데 이 이산화탄소는 바로 여러분이 지금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숨쉴 때 나오는 공기가 모두 이산화탄소입니다. 우리 인간뿐만 아니고 모든 생물체가 숨쉴 때 나오는 것이 모두 이산화탄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숨쉴 때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적어서가 아니라 뿜어낸 그것을 나무나 식물이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나무나 식물은 우리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대신에 우리 생물체의 생장에 필요한 산소를 만들어 냅니다. 그러면서 공기를 정화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순환작용을 하도록 애당초 그렇게 균형있기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행하게도 이런 기능을 하는 나무와 식물을 대량으로 없애는 일을 한 것입니다. 숲을 밀고 산을 깎아서 아파트를 짓고 원목을 잘라서 가구를 만들고 하면서 우리가 생산해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줄 나무들을 엄청나게 없앤 것입니다. 특히 제 3세계가 그렇고 오늘 우리 부산을 이렇게 돌아다 보면 산과 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도록 줄어들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매년 남한 크기만한 숲이 이 지구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결국 이런 기상온난화란 무서운 형벌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비가 오지 않는다고 돼지머리 두고 절을 할 것이 아닙니다. 기우제를 지내고 기도회를 할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그 섭리를 파괴한 우리 인간의 죄를 참회해야 하고 즉각적인 행동적 회개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기독교인들만이 할 일이 아닙니다. 비기독교인들도 자기들은 하나님과 관계없다고 할 지 모르나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대한 파괴자이고 그 형벌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증거한다고 할 때 그것은 단순히 “예수 믿고 구원받으라!”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 구원에는 우리의 가뭄에서의 구원도 포함됩니다. 지구온난화로부터 인류가 구원받는 것도 복음의 힘입니다. 결국 인류는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하나님께 돌아온다는 것은 단순히 교회에 나온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로 돌아오고 하나님의 정의에로 돌아오고 하나님의 평화에로 돌아오고 하나님의 사랑에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구원의 복음을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 기우제를 지내는 것을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를 파괴하는 인간의 죄를 지적하고 거기에서 창조주 하나님께 돌아오고 그분께 순종함으로써 나의 목숨과 남의 목숨과 우리 자녀의 목숨을 보존할 결단을 촉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전도의 차원을 더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도를 알리는 것은 기독교의 확장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문제와 관련된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이제 이 하나님의 창조의 증거자가 되어 이 지구를 멸망으로부터 건지는 구원사업에 우리가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아멘.

* 참회의 기도
하나님, 주앞에 나아와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주께서는 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저희에게 위임하셨으나
저희들은 숲을 해치고 강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온갖 배설물로, 핵폐기물로 바다를 메우고 있습니다.
더욱 더 파괴적인 무기를 고안해 내어
전쟁을 일으키느데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오, 주여 씻을 수 없는 죄를 쌓고 있는
이 죄인들의 손과 발을, 그 가는 길을 돌이켜
하늘이 노하고 땅이 부서져 울부짖는 소리에
겸손히 귀 기울이게 하여 주시옵소서.
태초으 아름다움을 회복하려 애슴으로써
대자연의 재앙에서 슷로를 지켜내게 하여주시옵소서.
침묵 속에서 주께 드리는 참회를 받아주시고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박성원 목사, 부산진교회 주일예배설교, 1995. 2. 15. 극심한 가뭄이 계속될 때>